36.5° - 朴火耀飞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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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벗어나고 달아날수록

깊이 조여오는 어지러운 맘은

자꾸 커져가는 시계소리에

모두 맡겨둔 채 잠이 들고 싶어



매일 두 손을 모으고 까맣게 밤을 지새도

결국엔 외로운 하루만 나를 기다리고

추억이 너무 길어서 모두 자르지 못하고

아직 습관처럼 널 기억해



처음 달콤하던 사랑 그 뒤에...

시리고 차가운 아픔을 숨기고

이젠 눈물마저 나를 비웃듯

어떤 것에도 난 뜨거워지지 않고





느려진 삶의 호흡도 가슴에 땀이 흐르면

철없던 상처도 씻은 듯 나아질 거라고

세월을 모른 체 하듯 훌쩍 커버린 미움도

하얀 먼지처럼 날아갈거야



(and I) 붉어진 그 입술로 사랑이 날 속여도

(and I) 널 위한 그 약속도 모두 다 잊혀지도록